나나
이희영 장편소설
창비에서 2021년에 출간
한국문학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나'에게서
'나'로 돌아갈 시간,
단, 일주일!

자존심 강한 수리.
누구보다 순종적인 류.
그들이 영혼을 잃어버렸다...
#
제목을 보고는 그냥 이름이 나나인 아이의 이야기일거라고만 상상했다.
그러나 책표지를 보고 나와 나라는 걸 짐작했다.
<페인트>의 이희영 작가가 '나와 나'라는 주제를 어떻게 재밌게 풀었을지 궁금해졌다.
#
독특한 설정이다.
사람이 죽지 않았는데, 보이지 않는 영혼의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있다.
영혼이 없다. 넋이 빠졌다. 정신이 나갔다. 등의 표현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었을까?
#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서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
착하게 살아야만해서 나를 돌볼 수 없는 사람들...
누구나 조금씩 닮은 구석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공감되고, 그래서 더 위로가 되었다.
21
문득 모든 아이의 육체에 저마다 영혼이 오롯이 들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몇몇은 영혼이 없는 상태로 살아가진 않을까.
태연히 수업을 듣는, 육체만 남은 저 한수리처럼 말이다.
148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나 봐.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어렵고 힘든......'
...
결계가 아니다. 바로 타인의 시선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저렇듯 두꺼운 벽을 만든 것이다.
173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모든 이들에게 강박처럼 '네'르 ㄹ외쳤다.
유리 벽 안에 류를 가둬 놓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174
인간 세상에서는 콘크리트 틈새에서도 풀꽃이 자라납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 밑바닥부터 서서히 온기가 차오릅니다.
신기하고 기특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척박할수록 강해지는 것이 바로 생명인가 봅니다.
벼랑 끝이 꼭 위험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넓고 깊고 아득한 것들이 한눈에 들어올 테니까요.
175
한 번이라도 호랑이에게 쫓겨 본 사슴은 압니다.
자신이 얼마만큼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가는 다리에서 얼마나 강한 힘이 솟구쳐 나오는지를.
때로는 위기가 그 사람의 참소습을 보여 주니까요.
180
"터널 들어가면 어때?"
...
어떻게든 빠져나오고 싶은 그 암흑의 시간들이 어쩌면 나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어둡고 답답한 터널을 지날 때 차창에 선명하게 비치는 얼굴처럼.
182
혹여 완이는 알고 있었을까. 허물어진 것들은 다시 쌓으면 된다는 사실을.
삶은 콘크리트 건물처럼 견고하지 못하다.
쉽게 흔들리고 작은 충격에도 휘청거리는 상자 탑과 같았다.
그렇기에 또 다시 쌓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오래전 완이가 그랬듯이 말이다.
184
혼자 버스를 타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기쁨,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은 뿌듯함은 스스로를 향한 믿음에서 나오는 법이다.
188
모래주머니를 '모레주머니'라 써서 100점을 받지 못했었다.
깎아 놓은 밤톨처럼 동그란 머리의 짝꿍이 내 답안지를 보며 근사한 해석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작 그때는 지금 나를 놀리나 싶어 사납게 눈을 흘겼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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