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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 지음
시공사 출판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시점부터 서너 달 동안의 심경을 담은 이야기

임신한 십대는 문제아라는 통념을 깨고, 소중하고 신비로운 생명을 끝까지 지키고자 노력하는 여고생의 이야기이다. 여고생,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시점부터 서너 달 동안의 심경을 다소 세세하게 담았다. 인정하기조차 무서웠던 배 속 생명 처음에는 불청객이라 부르지만, 서서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기까지, 여고생은 가슴앓이하는 과정 속에는 자신도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인식,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 생명을 잉태할 수 있기에 사랑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는 깨우침이 담겨 있다. 그리고 불청객은 사계라는 이름도 갖게 된다.
배 속에서 힘차게 전해지는 한 생명의 발길질.
아이를 가질 만큼 몸이 성숙했는데 자신은 왜 엄마가 될 수 없는지, 남자 친구 엄마가 제안하는 대로 엄마 몰래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를 떼어 내야만 하는 것인지, 학생이라는 삶 말고 엄마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는 없는지, 정말 낙태는 그냥 인생 연습에 불과한 것인지 여고생은 고민하고 고민한다.
이 작품은 태아도 심도 깊게 묘사한다. 처음에 '불청객'으로 불렸다가 나중에 '사계'라는 이름을 얻은 태아는 누구보다도 먼저 여고생 엄마의 속마음을 알아채기도 하고, 여고생 엄마의 생각에 발길질로 힘차게 답하기도 한다. 여고생 엄마와 완벽히 교감하는 태아의 심경을 자세히 묘사하며, 태아 또한 스스로 하나의 우주를 담은 생명임을 보여 준다.
인정 할 수 없는 불청객, 거부할 수 없는 사계.
그 사이의 미혼모 여고생의 속 마음을 들려다 보는듯하다. 읽는 내 몸에서 일어난듯한 불안감을 느낀다.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하지 않고 넘아 갈 수 없는 이야기. 그것이 있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여고생이 결국 낙태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결말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마지막 희망이 있음으 암시하며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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